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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없는 기업… 행동주의 펀드에 휘둘린다 [세계 꼴찌 K - 증시, 체질 바꾸자]

신병남 기자 외 1명
신병남 기자 외 1명
  • 입력 2024-02-15 11:49
  • 수정 2024-02-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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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꼴찌 K - 증시, 체질 바꾸자

주당 배당액 76% 증액 요구에
삼성물산, 내달 주총서 표대결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필요


행동주의 펀드 5곳이 공동으로 삼성물산에 주당 배당액을 76%가량 증액하라고 요구하면서 오는 3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배당 규모를 두고 상장회사와 기관투자자 간 표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정부의 K-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편승해 단기차익 극대화를 노리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으로, 상장사가 주주 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장치를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1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1-2-2호 안건으로 지분 1.46%(237만5000주)를 보유한 시티오브런던 외 4개 헤지펀드의 소수주주제안을 상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삼성물산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주당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이사회안(보통주 주당 2550원·우선주 주당 2600원)보다 각각 76.5%, 75.0% 증액된 규모다. 이들은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도 요구했다. 삼성물산 측은 “해당 규모의 현금이 유출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말 예정된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을 향한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VIP자산운용도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도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KT&G를 상대로 한 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K-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선 포이즌필·차등의결권 등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여러 곳이 한데 뭉쳐 기업을 공격하는 ‘울프팩 전략’도 예상돼 이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병남·김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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