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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지율 올랐지만 당은 정체
“탈동조화 해소해야 총선 승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집권 여당의 대표를 맡은 뒤 정국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여권 전반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긍정적 평도 나온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취임 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을 두고는 여권 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총선 때까지 이어질 경우 여권의 총선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7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등장한 후 국민의힘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86운동권 심판이나 정치개혁 등 한 위원장이 던진 이슈가 주목받았다”며 “결국 프레임 전쟁이 중요한 총선에서 한 위원장의 등장으로 중요한 구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도 “한 위원장 등장 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사라졌다”며 “여권의 총선 대오를 정비한 것만 해도 한 위원장의 공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 위원장의 성과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 위원장은 조사 이후 최고치인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서 13%를 기록한 데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다른 조사에서도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투 톱’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일 발표한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지난해 11월 둘째 주(37%)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 채널을 봐도 한 위원장이 등장하는 영상과 등장하지 않는 영상의 조회 수는 7∼8배 차이를 보였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정치적 신인인 한 위원장이 대중적인 호감을 끌고 있지만 이 같은 인기가 당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 의원들이 한 위원장에게 힘을 보태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