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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美증시 강세 주도… S&P500 올 시총증액분 70% 차지

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자
  • 입력 2024-01-31 09:30
  • 수정 2024-01-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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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 7대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

‘챗GPT’ MS, 시총3조달러 돌파
엔비디아, PER 29배 전망에도
매수 의견 비중이 90% 넘어

애플은 中시장 등 부진에 주춤
테슬라, 연초 대비 주가 20%↓
“두 종목 빼고 F5 불러야” 주장도


미국 증시를 주도 중인 대형 기술기업 주식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M7)’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미국의 7개 빅테크 기업을 지칭한다.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데, 이 역시 M7에 속한 종목들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MS와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7은 미국 서부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7명의 총잡이가 갱단 횡포에 맞서 마을을 구출하는 영화 내용처럼, 이들 7개 종목이 고금리 속에서도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이 처음으로 단어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M7이 급등한 영향으로 상승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전체 기업의 지난해 시가총액 증가분 6조5020억 달러(약 8655조5000억 원) 중 M7이 무려 5조1170억 달러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까지 S&P500 지수 상승에 대한 M7의 기여도가 76%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는 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S&P500 기업의 시가총액이 8025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 중 약 70%(5407억 달러)를 M7 기업이 차지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엔비디아가 29.7%로 가장 높고 메타(15.8%), 알파벳(10.9%), MS(10.5%), 아마존(7.6%), 애플(3.3%) 순으로 높았다. 테슬라(-23.3%)는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25.0% 가까이 폭락했는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 하락 폭이 다소 줄었다.

마켓워치는 이들 기업의 선전이 S&P500 지수를 약 2.0%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은 약 54.0%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 주목도가 가장 큰 기업은 MS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시장을 선도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 24일 현재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MS는 AI 기술을 자동으로 파워포인트나 엑셀 함수를 적용한 자료를 만들어주는 ‘코파일럿(Copilot)’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소규모 생성형 AI도 자체 개발 중이다.

AI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엔비디아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시총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용 GPU 칩인 ‘H100’은 지난해에 150만 대가 팔렸는데,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H100 35만 개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향후 12개월 순이익 예상치 주가수익비율(PER)이 29.7배로 높은 수준이지만, 매수의견 비중이 90.0%를 넘는다. 경쟁사인 AMD가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AI 서버용 GPU 시장 점유율이 90.0%로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도 자체 AI 칩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올해 첫째 주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0% 감소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기도 했다.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 정부가 공무원의 아이폰 등 외국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면서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워치는 의료기술 업체와의 특허 분쟁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BofA는 생성형 AI 기능에 대한 수요로 신형 아이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테슬라는 M7에서 가장 먼저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2.13%나 빠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차량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현격히 낮출 수 있다고만 밝힌 상태다. 미 월가 일각에서는 주가가 연초 대비 20.0%대 폭락한 테슬라가 M7에서 빠지고 ‘슈퍼 6(Super 6)’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마저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종목을 ‘F5(Fabulous 5)’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부 종목 주가 흐름에서 보듯 상승 모멘텀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는 “빅테크 주식의 상승 모멘텀은 분명 강력하지만 약간의 고갈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MS와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모든 기술에 AI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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