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통령 없는 첫 민생토론회　 2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민생토론회에서 행사관계자가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고 공지를 통해 알렸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 - 한동훈 충돌

“윤 대통령 아침부터 목 잠겨
대중 행사 참석 부적절 판단”
‘당과 관계정립 숙고’ 해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5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감기 기운 탓”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충돌과 무관치 않은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30여 분 전 이날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차례 개최된 민생토론회를 모두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을 각 부처에 지시하고, 직접 토론회 아이디어를 낼 만큼 행사에 애정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결정 배경을 두고 한 비대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가 작용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정립, 시스템 공천 등에 관한 원칙 등에 대한 숙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 취소가 양측의 전날 충돌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통에 대한 의지가 있고, 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양측이 가지지 않겠냐”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됐던 토론회 생중계도 취소됐다.

손기은·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