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尹 멘토 불렸던 신평 SNS 글 올려
"한동훈, 모든 공 자신 차지하지 않으면 안된다…유치한 사고방식"
"자신이 나라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딱 열흘 전인 1월 13일 ‘한동훈 비대위는 도돌이표’라는 글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가 강성지지층 규합으로 일관해 총선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었다"며 이같이 썼다.

신 변호사는 "그는(한동훈 위원장은)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의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그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 비대위원장 교체를 (해당 글에서) 대안으로 제시했고 이는 여권이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초래하리라 봤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그의 교체시도가 나온 이상 교체를 하는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신 변호사는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지금의 단계에서 그렇게 될만한 마음 그릇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누구의 말대로 그는 ‘발광체’가 아니며 다른 발광체의 빛이 지나가는 자리에 앉아 마치 빛을 내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면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여권에 초래될 상처의 크기를 작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