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주민 의견수렴 실시
김포시 “수용”… 인천시 “반대”

전세원·최지영 기자, 인천 = 지건태 기자

정부가 서울 강서구 방화동이 종점인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경기 김포시까지 연장하는 ‘서울 5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19일 사실상 김포시 손을 들어주는 조정안을 내놨다.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에 있는 정거장을 인천 불로동이 아닌 김포 감정동에 짓고, “인천 관내 통과 역을 4개 설치해 달라”는 인천시 요구 대신 “인천 우회는 최소로 2개만 건설하자”는 김포시 안(案)을 받아들였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조정(안)’에 따르면, 조정안의 연장 노선 정거장 수는 김포 관내 7개, 인천 관내 2개, 서울 관내 1개 등 10개다. 앞서 인천시가 제출한 ‘U자 형태’ 노선은 총 11개 역으로 인천 관내 4개를 필두로 김포 관내 6개, 서울 관내 1개 역을 포함한다. 반면, 김포시가 제출한 ‘I자 형태’ 노선은 인천 관내가 2개로 인천시 안보다 적다. 이번 조정안에 따른 사업비는 총 3조700억 원이고 통행시간은 25.7분이다. 사업비나 통행시간 기준 인천시 안과 김포시 안의 중간 수준이라는 게 대광위 설명이다. 대광위는 2월까지 지역 주민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지역 의견은 엇갈렸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른바 ‘김포 골드라인’ 혼잡으로 불리는 교통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간 소모적인 갈등보다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100% 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포시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역교통계획은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하고 있어 인천시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