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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담뱃값을 8000원으로 올리거나 매년 10%씩 인상할 경우 203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을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 2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SimSmoke를 이용한 2030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남성 흡연율 목표 달성 전략 탐색’ 연구 결과를 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현행 정책 수준을 유지할 때 2030년 흡연율을 32.24%로 예측했다. 정부가 지난 2021년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30년까지 25%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 2021년 기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남성 흡연율은 31.3%다.

그러나 연구팀은 올해 △금연 구역 지정 △금연 치료지원 △담배 경고 문구 및 그림 △담배 광고·판촉·후원 금지와 더불어 담뱃값을 8000원으로 올리면 2030년 흡연율은 24.6%로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혹은 올해 안에 비가격정책을 전면 강화하며 2030년까지 매년 10%씩(이 경우 2030년 담뱃값은 8769원) 올려도 2030년 24.7%로 예측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담뱃값 인상에 대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대중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20개비 담배 한 갑은 통상 4500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담뱃값 8.3달러(약 1만1000원)에 비해 낮다. 2015년 이후 담뱃값은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물가 인상률에 비교하면 실질적인 담뱃값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