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전월대비 각각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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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새해 들어 미국과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유가발 물가 불안이 자극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2.4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1.7% 내렸다. 지난해 7∼10월 넉 달 연속해서 올랐던 수입물가지수는 11월(-4.4%) 들어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7.33달러로 전월 대비 7.4%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6%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4% 내렸다.

자본재는 지난달보다 0.3% 올랐지만 소비재는 0.1%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연간 기준 8.2% 하락하며 크게 안정됐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9.0%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15.0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9%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1.7% 상승했으나 공산품은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제트유(-10.0%), 자일렌(-8.4%), 경유(-6.9%), 휘발유(-5.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7.9% 하락하며 2006년(-8.2%)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국내 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는 분위기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후티 반군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아덴만에서 미국 상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아직 홍해 문제가 수출입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면서도 “유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