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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가관리 840억원 투입
공급 대폭 늘리고 할인도 확대

정부가 16일 발표한 ‘설 민생안정대책’은 공급물량 및 할인 확대를 통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방안을 주로 담고 있다. 성수품 물가안정·민생지원·명절 연휴 대책·국내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 상반기에 민생회복 체감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정부는 ‘민생 회복이라면 뭐든 다 해보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갖고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먼저 사과·배·무·배추·소고기·돼지고기·명태·오징어 등 16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 수준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과·배는 1년 전과 견줘 가격 상승률을 한 자릿수대로 관리한다. 평년 수요 이상의 계약재배, 농협과 민간보관 물량 출하, 할인 지원 폭 10%포인트 확대 등을 통해서다. 수입 신선과일 6종의 할당관세 물량도 30만t으로 늘리고, 이에 맞춰 대형마트들은 오렌지·바나나·망고·아보카도 등을 10∼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16대 성수품 공급량은 지난해 20만8000t에서 올해 25만7000t까지 역대 설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 사과·배는 평년 공급량인 약 12만t 이상 출하를 목표로 하며, 배추·무는 가용물량 4만5000t을 최대한 방출한다. 축산물의 경우 닭고기 3만t, 계란가공품 5000t을 설 이전에 최대한 도입하고, 수입 신선란 112만 개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된 84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도 실시한다. 평시 20% 수준인 농축수산물 정부 할인지원율을 30%까지 끌어올려 업계 자체 할인분을 포함해 최대 60% 할인에 들어간다. 오는 20일부터는 온누리 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를 200만 원(충전식 카드형)으로 50만 원 상향한다.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 126만 명에게는 1인당 20만 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박수진·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