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제3지대로 가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전문가, 제3지대 총선 전망

거대양당 선택안한 비율 28%
18~29세는 48%까지 급등

“양당 공천내전속 이탈 속출
2030 잡고 중도 공략땐 성공”

“정책·이념적 공통분모 모호
화학적 융합 힘들 것”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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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정당에 대한 불신과 정치 혐오에 무당층 비율이 30%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4월 총선의 제3지대 성공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느슨한 선거 연대를 뛰어넘는 합당을 실현한 후 2030 세대를 붙잡고 중도·보수 표심을 공략하면 최대 15∼20석도 가능하다는 낙관론과 ‘정책·이념적 공통 분모’가 모호한 이낙연·이준석 신당의 합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정당에 대한 ‘저항 투표’를 원하는 부동층 확대로 제3지대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연간 통합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2022년 22%에서 지난해 28%로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무당층은 37%에서 48%로 올랐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전선이 여야 간에 펼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양당의 권위적 리더십 탓에 치열한 내전이 전개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공천 파동으로 양당에서 이탈 세력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원칙과 상식’,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신당을 아우르는 제3지대의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각 정당이 ‘뭉쳐야 산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전제로 합당이 이뤄지면 15∼20석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의 제3지대 정당은 스윙 보터인 2030 세대를 1차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세대 기반에 중도·보수 표심이 따라붙는다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거대 정당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지역에선 승산이 없는 만큼 이준석 신당은 서울 강남 3구를 노리고, 이낙연 신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50% 초반까지 떨어진 호남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가칭)을 만든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화학적 융합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합당의 시너지 효과를 이뤄낼지 의문”이라며 “지역적으로는 후보를 단일화하고, 비례대표는 각자 출마하는 식이면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를 바 없는 꼼수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9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각각 11.4%, 6.3%를 기록했으나 ‘연대 신당’의 지지율은 10.8%로 단순 지지율 합산(17.7%)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윤석·김보름·최지영·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