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역구 ‘자객 공천’ 노리는
예비 후보 다수가 검증 통과해

공천관리위원회 오늘 첫 회의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비리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황운하 의원, 노웅래 의원 등이 포함된 89명의 검증 통과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공천 내전’이 발발하는 모양새다. 원외 강성 친명(친이재명) 조직이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해 당을 압박하고 나선 데다 계파 간 신경전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한 초선 의원은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객관적인 공천 기준에 부합해야 제1야당이라는 선명성을 살릴 수 있는데 지금 흐름은 그렇지가 않다”며 “‘자객공천’이니 ‘비명계 학살’이니 당의 화합을 저해할 요소들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보다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공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검증 통과자 명단에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과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노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이에 반발하는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다.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이른바 ‘자객 공천’을 노리는 예비 후보가 다수 통과 명단에 들어간 부분에 관해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공관위 첫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인사말을 대독한 조정식 사무총장은 “공정한 공천 관리는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라고 전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도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며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없다. 친명도 없고 비명도 없다. 오로지 더불어민주계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외 친명 조직 ‘민주당 혁신행동’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공관위 컷오프’가 거론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례를 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현 부원장의 총선 경선 경쟁자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을 감싸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혁신행동은 입장문을 통해 “윤영찬이 당원을 배신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을 밥 먹듯이 할 수 있는 이유는 해당 행위를 감싸고 도는 고민정, 임종석, 윤건영 등 소위 청와대 출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