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당시 구멍뚫린 셔츠 깃 사진을 보여주며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증거인멸에 윗선지시 없었나”
경찰청 항의방문 재수사 요구
가짜뉴스 편승 여론몰이 논란

與 “정치불신 키우는 나쁜정치”
경찰 “野주장은 어불성설” 반박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 확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 결과가 축소·왜곡됐다고 주장하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고, ‘특별검사 추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 공식회의에선 ‘윤석열 정부 배후설’ ‘경찰 증거인멸설’ 등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여권에서는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극단 성향 유튜버들이 생산해 낸 가짜 뉴스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오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 피습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거칠게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며 “다시 수사하고 발표하지 않으면 국정조사, 특검 등 권한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건 현장에 폴리스 라인도 치지 않고, (중략) 서둘러 현장 핏자국을 지웠다”며 “증거인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은 모두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됐던 내용이다. 민주당 내 대책위원회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 이날 오후 경찰청을 두 번째 항의 방문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툭 하면 특검”이라며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경찰이 수사를 소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정치불신을 부추기는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 대표 헬기 이송으로 촉발된 ‘부산 팽(烹)’ 논란 수습 전략이라는 정치권 안팎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배후설에 대해 “수사 결과,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이 증거를 인멸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범행 발생 직후 감식팀이 현장에 나가 모든 증거를 확보했다며 어불성설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김성훈·김대영·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