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충북 충주시 충TV에서 제작한 생활 속 거리 두기 홍보 영상. 충주시청 제공

SNS 유행 패러디 영상 업로드
대구,10만구독 돌파 ‘실버버튼’
경북 ‘보이소TV’는 37만 달성
충주는 인구보다 구독자가 많아
尹대통령,행정혁신 사례 언급도

광주=김대우 · 대구=박천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충북 충주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충TV’를 모범사례로 언급하며 행정의 혁신을 주문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전에 뛰어들어 주목된다. 기존의 딱딱하고 재미없는 일방통행식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를 활용해 시민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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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구TV’ 구독자 수가 최근 10만 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을 받았다. 실버 버튼은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유튜브 채널에 주는 기념패다. 대구시는 대구TV 활성화를 위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신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민 공감형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대구TV에 실·국장이 직접 출연해 시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뉴스브리핑과 대구를 대표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강연하는 ‘대구를 말하다’ 등을 도입,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경북도 유튜브 채널 ‘보이소TV’ 구독자 수는 37만7000명으로 국내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지난 2019년 운영을 시작한 이 채널은 일방적 정책 전달 방식이 아닌 유튜브 구독자 분석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 제작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등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보이소TV가 지난해 선보인 2030 자살 예방과 외국인 인식 개선 등의 공익캠페인은 참신함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도 분석 결과 보이소TV 구독자의 70%가 MZ세대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혁신사례로 극찬한 충TV는 유튜브 홍보 효과로 대박이 난 사례로 평가받는다. 충주시는 인구 20만 명에 불과한 지방 중소도시지만 충TV 구독자 수는 시 전체 인구보다 배 이상 많은 56만1000명(이날 오전 기준)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충TV 담당 공무원이 공직 입문 7년 만에 9급에서 6급으로 파격 승진하며 더욱 명성을 떨쳤다. 전남 순천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순삭(순천소식 싸악∼)’ 시리즈를 신설, ‘B급 감성’ 영상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총 구독자 수(2만4000명)가 지난해 137% 급증했다.

광주 광산구는 2년 차 공무원인 최태건(33) 주무관을 유튜브 채널 ‘광산보쇼’의 홍보담당자로 내세워 MZ 감성이 물씬 풍기는 콘텐츠로 구정 홍보와 구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최 주무관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한 공중부양 댄스 ‘슬릭백’을 맨발로 패러디해 맨발길 홍보에 활용했더니 시민들이 좋아하고 큰 관심을 보였다”며 “많은 지자체들이 최근 유행하는 실시간 밈을 유튜브 채널에 접목해 정책을 홍보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