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먹거리 고심하는 주요기업

삼성·LG·SK 등 임원 회의 예정
내년 사업계획·중장기전략 논의
“각국 분쟁·공급망 재편 등 대비
치밀한 글로벌 경영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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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전쟁 장기화 등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하자 내년 사업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처한, 시계(視界) 제로의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 해를 결산하고 또 한 해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상 경영 체제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주요 그룹들이 2024년 경영 계획 구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15일 이틀간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9일부터는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300여 명의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계획을 마련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논의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15일 조주완 LG전자 사장 주관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확대경영회의는 국내외 경영 현황과 전략을 수립·점검하는 자리다.

SK그룹은 내년 1월 계열사별로 경영 계획 회의를 열어 연간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SK는 이후 6월에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해 이를 중간 점검한다. 10월에는 ‘CEO 세미나’를 개최해 경영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게 된다. 롯데그룹도 내년 1월에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열고 새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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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신사업 발굴이다.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구상을 위해 미래사업기획단도 새로 설립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신수종 사업’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과 함께 임원 비율 축소 등 강도 높은 경비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추광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미 대선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공급망 문제에 대해 정부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경영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시작되는 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률 하락과 기업 실적 하락이 ‘표준’이 될 수 있는 극도로 어려운 환경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