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표기없이 재료 납품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에서 시민 먹거리 안전을 해치는 업소가 대거 적발됐다. 특히 단속에 적발된 업체 중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불법 재료를 가맹 음식점에 납품한 가맹사업 본부도 있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식품 취급 업소 205곳을 단속해 원산지 거짓 표시 등 식품위생법 위반 업소 19곳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원산지 거짓 표시 5곳 △무등록 식품 제조·가공업 영업 1곳 △무표시 제품의 식품 제조 및 조리에 사용 11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2곳 등이다.

단속에 덜미가 잡힌 업체 중 부산에 본사를 둔 마라탕 프랜차이즈 본부는 식품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고 마라탕 육수 가루·소스, 마라샹궈 소스 등을 제조해 유통기한 등의 표시 없이 가맹 음식점 11곳에 납품한 것이 드러났다. 이 업체는 이 같은 방법으로 10개월간 4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특사경은 이 업체의 불법 재료를 받아 음식을 만들어 판 가맹점 11곳도 적발 대상에 넣었다.

적발된 다른 업소 3곳은 김치류를 팔면서 그 속에 들어간 중국산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였다. 다른 2곳은 제육볶음·덮밥 재료인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다. 치킨 판매 업소 2곳은 직접 만든 치킨 소스를 다른 판매업소에 공급했다가 들통났다.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 19곳의 운영자 모두를 대상으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