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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임원인사

최창원 부회장, 수펙스 의장 선임
장녀 최윤정, 부사장급으로 승진

재계 2위인 SK그룹이 60대의 부회장 4명을 사실상 ‘2선 후퇴’ 시키고 50대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 인사를 7일 오후 단행한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에 선임되고,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부사장급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SK 오너가(家)’의 부상도 눈에 띈다.

SK그룹은 이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24년 임원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현 경영진인 조대식(63) 수펙스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난다. 조 의장은 SK㈜ 부회장, 장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로 각각 이동해 자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고문,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SK㈜ 대표에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이 확실시된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58)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2차전지 기업인 SK온 대표에는 2년여 만에 SK그룹으로 돌아오는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맡게 된다.

현 부회장단의 평균 나이는 61.2세다. 지난 2016년 이들이 선임됐을 당시에는 이들이 50대의 신진 세력에 속했지만 7년여가 흐르며 세대교체 인사 기조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21년 말 11조 원가량을 투자해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는 지난해에만 3조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펙스 내 투자1·2팀도 SK㈜ 산하 4개 투자센터와 합쳐 축소·통폐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수펙스 의장 임명과 최 팀장의 임원 승진은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후 총수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