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포럼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대표 사법리스크’ 언급도
총선 앞 비명계 세력화 주목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내년 총선을 4개월여 남겨두고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재명 대표 체제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당 배후에서 흐름을 관망하던 이 전 대표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이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비명(비이재명)계의 세력화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친낙(친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학술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 내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로 일관하며 당내 민주주의의 싹을 자르는 강성 지지층의 행태와 이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이 대표를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이어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온 민주당이지만,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의 해악을 줄이려면 거대정당의 내부혁신이 시급하다”며 “거대 정당이 능력과 도덕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은 갈 데까지 갔다”며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