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산 이즈 넘버 원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이 송출돼 있다. ‘부산 이즈 넘버 원’은 부산이 기호 1번을 배정받은 것을 기념하는 문구다. 롯데물산 제공

■ 투표지 佛 파리서 막판 스퍼트

결선서 로마 표 흡수하면 승산
입장 못 정한 회원국 공략 나서

시내곳곳에 ‘BUSAN is Ready’
韓총리 “막판까지 꺾이지 말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 파리 현지에 도착해 막판 유치전을 이끌고 있다. 민·관이 합심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부는 아직 입장을 못 정한 회원국을 적극 공략해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를 갓 넘겨 이뤄지는 투표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한 총리 등 중앙정부 관계자, 박형준 부산시장 등 부산시 주요 관계자, 재계 관계자들은 막판 전략의 외부 노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채 유치 교섭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했던 일본이 부산을 지지한다는 외신 기사가 나오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유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부산은 준비됐다’는 의미의 홍보문구 ‘BUSAN is Ready’가 내걸렸다. 부산이 이번 투표에서 기호 1번을 배정받으면서 ‘부산은 넘버 원(No.1)’이라는 구호도 새로 등장했다. 부산 엑스포 광고를 부착한 버스들이 파리 시내를 달리는 광경도 흔히 눈에 띈다. 우리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현지 응원단이 노트르담 성당 등 파리 주요 관광지에 모여 부산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는 등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높이 7.5ｍ의 부산 대표 캐릭터 ‘부기’와 높이 6ｍ의 에펠탑 조형물이 각각 세워져 눈길을 끈다.

정치권의 유치 염원도 뜨겁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갖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도록 끝까지 부산 개최 염원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이번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총회에서는 한국의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의 리야드 순으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곧바로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진다. 한 총리는 전날 파리 출국길에 오르면서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리야드가 유치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선 투표일이 다가오며 리야드와 부산의 백중세로 바뀌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 정부는 리야드가 BIE 회원국 3분의 2로부터 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개최지를 확정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 로마를 찍은 표를 흡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