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NS에 올라온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칭 광고물. 연합뉴스

서초경찰서, 수사 착수…조만간 고발인 조사


경찰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등 유명 정·재계 인사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불법 광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SNS에서 김 전 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이용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유도한 신원 미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려놨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서초경찰서는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페이스북 등 SNS에는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해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라며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허위 광고가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렸다.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한 불상의 피의자는 “저는 전문 지식을 토대로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왔다”며 “이미 83세가 돼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불특정 다수를 유인했다.

이 피의자는 “주식 투자를 통해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며, 개인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합법적인 투자 권유로 가장했다. 현재 SNS에서는 주 전 대표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불법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같은 유명인 사칭 투자 유도 사례가 급증하자, 연말까지 투자 유도 광고성 게시물을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