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건을 읽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당 혁신위원회의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출마 권고와 관련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 권고를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 잘 한번 보죠"라고 밝혔다. 이어 ‘때가 되면 입장을 정리하는 시기가 있나’라는 질문 등이 이어지자 "본회의에 빨리 가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앞서 5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은 전날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의정 보고회를 열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지역구를 옮겼나"라고 되물으며 "우리나라만 이상한 발상을 한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