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특수강도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길수(35). 그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다가 경기 안양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연합뉴스

수원=박성훈 기자

서울구치소 구속 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빌미로 밖에 나왔다가 탈주한 김길수(35·특수강도 혐의)가 플라스틱 재질의 숟가락 조각을 여전히 뱃속에 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길수는 과거 성폭력 전과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 재범 전에 검거가 시급하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경기남부경찰청사 2층 회의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도주 중인 김길수의 향후 몸 상태가 관건이고 오래 도주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의 몸 속에 여전히 플라스틱 조각이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홍 청장은 “김길수의 수배 전단을 계속 최신화하고, 이동 가능 지점에 대한 수색을 광범위하게 할 것”이라면서 “김길수의 2차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검거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은 김길수의 마지막 동선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목했으나, 지난 4일의 마지막 행적이라 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길수는 이날 의정부와 양주 등지를 활보하다 서울로 진입,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오후 6시 30분 7호선 뚝섬유원지역으로 이동한 데 이어 오후 9시 4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터미널 부근에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췄다.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모습은 검은색 계통의 외투를 입은 모습이었다. 옷은 바꿔입을 가능성이 크고, 안경이나 가발 등으로 모습을 감출 가능성이 크다. 단서는 그의 얼굴과 신장(175㎝)·체중(85㎏)만이 변동이 적다.

그는 현재 휴대전화도 신용카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도피 과정에서 절도나 강도 등의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 9월 11일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SNS 광고 글을 보고 찾아온 30대 남성에게 최루액을 발사한 뒤 7억4000여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결정적인 제보 대가를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향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