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가자병원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피폭 전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촬영 사진을 공개하며 이스라엘군 공습 흔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전쟁 상대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본부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알시파병원) 지하에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이 병원은 팔레스타인 부상자와 피란민들 수만 명이 모여 있는 곳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센터를 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공개한 병원지도·수감자 녹음 등 첩보를 바탕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인프라를 테러 활동에 이용하는 동시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와 그 지도자들의 은신처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병원은 하마스가 테러리스트 부대를 지휘하고 무기를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여러 지하 시설과 사령부로 구성돼 있으며, 병원 환자를 위해 사용돼야 할 병원의 에너지 자원이 하마스의 테러 인프라에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IDF는 미공개 첩보를 근거로 들어 “하마스가 이 병원 여러 구역에서 지휘·통제를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한 뒤 한 신원불상의 남성이 여성에게 하마스 지휘본부가 이 병원 지하에 있다고 말하는 음성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련 정보의 대부분은 첨부문서에 공개되지 않은 여러 정보원에 기반하며, 전 세계의 다른 파트너 정보 기관과 공유됐다고 IDF는 강조했다.

하마스 측은 이에 대해 “한 점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