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828개 농가 소독
경북, 341마리 긴급 백신
축산 시장 폐쇄도 잇따라

창원=박영수 · 박정민 기자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충남·충북·경기에서 발생한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도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인근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입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럼피스킨병 총 확진 판정 건수(24일 오전 8시 기준)는 17건으로 전날보다 3건 더 늘었다. 현재 의심축 신고 접수로 검사 중인 것도 12건으로 이 중엔 강원 지역 축사에서 접수된 것도 있다. 최초 발생한 충남 서산은 물론 경기·충북·강원까지 럼피스킨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방어선이 뚫린 강원도의 경우 도내 거점 소독시설 23곳을 중심으로 1828개 농가의 축사 등을 소독하고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부터 도내 축산시장 9곳을 잠정 폐쇄했다.

럼피스킨병 발생 인접 광역 지자체들은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는 등 유입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럼피스킨병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도는 영양군에 있는 한우 개량사업소와 젖소 개량사업소에서 사육 중인 종축 341마리(한우 153마리·젖소 188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을 접종했다. 도내 14개 가축시장 폐쇄 조치와 21개 시군 25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며 농가에 출입하는 축산차량 소독도 강화하고 나섰다. 충남과 연접한 전북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가축 질병 방역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축산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 소독시설 및 도 경계 통제초소 운영을 강화했다. 경남도도 가축시장(14곳) 전면 폐쇄 및 축산농장 모임·행사를 중단하고 경남도동물위생시험소와 연계해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서해안 지역 항만을 통해 중국·태국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초동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일단 확진 판정이 된 농장 방역대를 중심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백신은 54만 두 분량으로 정부는 추가로 170만 두 분을 내달 초까지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