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X(옛 트위터) ‘@histories_arch’ 계정 캡처

스위스에 있는 당근밭에서 약 3500년 전 청동기 시대 유물들이 다량 출토됐다. 여성들이 착용했던 장신구로 추정되며 모양과 무늬 등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각)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귀팅겐 마을 한 경작지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과 여러 동물의 이빨이 발견됐다. 아마추어 고고학자 프란츠 잔이 금속 탐지기를 들고 갓 수확을 끝낸 당근밭을 돌아다니던 중 청동 원반을 찾아냈다.

지역 당국이 나서 주변에 대한 추가 조사까지 진행한 결과 반지, 금으로 만든 나선 모양의 장식품, 호박 구슬 100여개 등 다양한 유물을 더 발견했다. 여기에는 청동 화살촉을 비롯해 곰 이빨과 화석화된 상어 이빨, 소형 암모나이트 등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 유물들이 기원전 1500년쯤 중기 청동기시대에 사용되던 목걸이와 크고 작은 장신구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종의 ‘보석함’이 묻힌 곳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유물들은 보호 또는 치유 효과가 있는 물건으로 여겨져 부적처럼 쓰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견된 유물들은 스위스 북부 프라우엔펠트의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금속 탐지기를 통한 고대 보물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웨일스에서는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동전 두 세트가 발견됐고, 지난달 노르웨이에서는 정원에서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고 있던 가족이 1000년 이상 된 유물을 찾았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