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입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3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

반도체는 3.4조원 적자 추정
향후 감산효과·가격상승 등
반도체 분야 적자축소 기반해
전사 영업이익 개선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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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증권업계의 예상을 웃돈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4분기부터는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DS(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3조∼4조 원대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 반등의 필수 조건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11일 증권업계와 관련 업계 등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대체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DR5뿐 아니라 DDR4의 현물가 반등도 관측되고 있어 연말 세트 성수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만 사업부는 전장 산업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에 돌입해 내년에는 5세대 HBM(HBM3P) 양산 및 매출 시기에 맞춰 실적 회복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출하량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3분기 환율이 우호적으로 유지돼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사업부별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는 3조4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손실 규모는 1·2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 메모리 시황은 바닥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실적은 계절성 및 반도체 부문의 적자 축소에 기반, 전사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과 PC 고객사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한 것과 동시에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1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재개해 반도체 재고 건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선돼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선우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판매 가격과 출하량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메모리가 영업손실 3조3000억 원으로 부진한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D램의 판매 가격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 9% 내외로 올랐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량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제한적 대응으로 판매 가격과 출하량 모두 아쉬운 수준이어서 영업손실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D램 수요의 양극화 속 DDR5와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메모리 부문에 대해서도 대규모 집적회로(LSI)는 전방 수요 둔화 속 영업 손실이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업황 회복 역시 예상보다 더뎌 파운드리, LSI 부문 역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