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0일 수출입 현황

10월 1∼10일 하루평균 수출액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율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정부가 전망한 대로 10월 이후 월간 수출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넘게 역성장 중이지만 감소율이 줄어드는 등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3년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뒷걸음질 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4.5일로 지난해(5.0일)보다 0.5일 적었다. 1∼10일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16%)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5.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하지만 감소 폭은 9월 1∼10일(-28.2%)보다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대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달 들어 한 자릿수대까지 감소 폭을 줄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99억36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선박(-50.7%)·무선통신기기(-4.1%)는 감소한 반면, 석유제품(45.2%)·승용차(14.7%)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4.2%), 유럽연합(EU·-27.3%) 등이 줄었다. 미국(14.7%), 일본(12.3%) 등은 늘었다.

수입액은 169억2900만 달러로 8.4% 증가했다. 원유(7.0%), 반도체(21.3%) 등이 늘었다. 반면 가스(-21.2%), 석탄(-24.6%), 승용차(-20.8%)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4.8%), 미국(20.6%), 일본(1.1%) 등이 늘고 EU(-3.2%)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달 같은 기간(16억2500만 달러 적자)보다 늘어난 53억4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정부는 10∼11월에는 월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늦어도 11월에는 수출 플러스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