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진서 9단이 28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착수하고 있다. 뉴시스

신진서 9단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28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3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예선을 6전 전승으로 통과했으나 이날 오전 4강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78수 만에 흑 불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신진서는 이치리키를 완파하며 동메달을 획득, 아쉬움을 만회했다.

쉬하오훙은 8강에서 박정환 9단을 꺾은 데 이어 4강에서 신진서를 제압, 그리고 결승전에서 개최국 중국의 커제 9단까지 흑 1집 반으로 이기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 출신 프로기사가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07년 제11회 LG배에서 우승한 저우쥔신 9단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신진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해 저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스럽다"며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 중간에 한 번 제가 빨리 착점했던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에도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몰랐을 텐데 결국 끝내기에서 실수를 하며 반집으로 져서 많이 아쉽다"며 "단체전만큼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목진석 대표팀 감독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내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고 강조했다. 남자 개인전 우승을 놓친 한국은 29일부터 남녀 단체전에 돌입한다.

항저우=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