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진원(왼쪽) 강진군수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충남 예산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강진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상생발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강진군청 제공

강진군·장성군, 더본코리아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


강진·장성=김대우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에서 쏘아 올린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백종원식 마케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쇠락을 면치 못하던 예산시장이 백 대표의 컨설팅으로 단기간에 전국 명소로 급부상하자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자체들 사이에서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은 전날 충남 예산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더본코리아와 ‘강진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상생발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역 상권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백종원식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군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 강진 분원을 유치해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과 시설 지원으로 지역회복의 구심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강진읍시장과 오감통 먹거리타운 등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강진읍시장 주변 오감통 공연장과 음악창작소를 연결해 음악·문화·예술이 함께하는 핫플레이스를 만든다. 또 강진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개발해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으로 전국의 미식 관광객들의 발길이 강진으로 향할 것”이라며 “활성화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강진을 관광산업의 성공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한종(오른쪽) 장성군수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충남 예산군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경제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장성군청 제공

전남 장성군도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본코리아와 손을 맞잡았다. 군과 더본코리아는 26일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업무협약을 하고 지역경제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청정 장성에서 재배한 농특산물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외식업 전문가 상담·교육 등을 지원한다. 또 방송·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역을 공동 홍보하고 장성 5대 맛거리 조성과 음식문화 콘텐츠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 백종원 대표는 “장성은 백양사 사찰음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역 특화 음식 개발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장성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 신드롬’을 일으킨 예산형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예산시장상인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국비 등 33억 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사업 시작 이후 예산시장 내 빈 점포들이 ‘백종원표 맛집’으로 탈바꿈해 올해 8월 기준 누적방문객이 165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핫플’로 떠오르자 이에 자극받은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예산시장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빗발치자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 3월 지자체 초청 간담회를 열어 예산형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설명회에 광주시, 전북도, 경북도 등 5개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충북 청주시, 강원 정선군, 경남 통영시, 전남 담양군 등 20여 개 기초 지자체에서 담당자들을 파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