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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비현실적 비주얼로 종횡무진… ‘코믹 오컬트’ 그의 장르가 되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자
  • 입력 2023-09-25 09:09
  • 수정 2023-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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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엔 클로즈업한 강동원의 얼굴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의 비현실적인 비주얼은 영화의 판타지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CJ ENM 제공



■ 27일 개봉 ‘천박사 퇴마연구소…’ 주연배우 강동원

호러·액션·코믹 섞인 팝콘무비
귀신 믿지 않는 퇴마사역 맡아
소년미 품은 얼굴로 능청 연기
경쾌한 영화 분위기에 찰떡궁합

“굿 장면, 쇼·콘서트 같은 느낌
이번 영화엔 연륜 묻어나 좋다”


강동원 표 프랜차이즈의 탄생일까.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연출 김성식)에서 강동원은 영화 내내 종횡무진한다.

칼을 쓰는 퇴마사로 분한 그는 사기도 치고, 귀신도 잡는다. 가벼운 만담을 하다가도, 진지한 내면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클로즈업된 그의 얼굴에는 서사가 있다. 본래 장착된 능청스러운 ‘소년미’에 언뜻 비치는 ‘연륜’을 더한 강동원의 얼굴은 어두운 오컬트 호러와 경쾌한 액션·코미디를 적당히 배합한 영화와 잘 어울린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왼쪽부터 황 사장(김종수), 천 박사(강동원), 유경(이솜), 인배(이동휘). CJ ENM 제공



영화에서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 박사(강동원)는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는 ‘빙의’를 통해 힘을 키우는 악귀 범천(허준호)과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기술자인 파트너 인배(이동휘),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유경(이솜), 천 박사를 어릴 적부터 봐오던 골동품상 황 사장(김종수)까지 팀이 얼추 꾸려진다. ‘빙의’에서 ‘천박사’로 바뀐 제목처럼, 원작 웹툰의 어두운 분위기를 상당 부분 걷어내고, 경쾌한 톤으로 달린다.

유치한 분위기가 없진 않지만, 오컬트와 코미디란 이질적 요소를 섞어 친숙한 재미를 만들어내며 명절 팝콘 무비의 소임을 다한다. ‘기생충’ 조감독 출신인 김 감독의 ‘기생충’ 패러디나 각각 무당과 선녀로 분한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의 특별 출연 장면도 눈길을 끈다.

천 박사는 강동원의 전작 ‘전우치’나 ‘검사외전’의 사기꾼 ‘한치원’을 연상시킨다. 전우치가 100% 자기 확신으로 움직이는 일차원적 ‘영웅’이라면, 천 박사는 내면에 아픔을 가진 ‘인간’이란 점이 다르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전우치’를 찍은 지 워낙 오래돼서 다시 한번 ‘전우치’ 느낌이 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천 박사는 내면에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 대사 톤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멜로물에 적합한 외모지만, 강동원은 판타지나 코미디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판타지와 코미디가 결합된 이번 작품은 그가 제일 잘 뛰어놀 수 있도록 깔린 판 같다. 강동원은 “코미디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할 때 편하다”고 말했다. 망가짐도 불사했다. 천 박사는 범천과 그를 따르는 교도들에게 맞고 또 맞는다. “최대한 제가 맞고 굴러다녀야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맞을 때마다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네요.”

도사, 초능력자, 사제, 퇴마사까지. 비현실적 비주얼 때문인지 강동원은 종교성이 짙은 특수 능력자 연기를 많이 했다. 실제론 “단 한 번도 점을 본 적이 없다”는 말처럼 종교가 없는 그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에 가깝다. 강동원은 “무속 신앙을 믿진 않지만, 영화적으로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굿은 하나의 쇼이자 콘서트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에 대한 여운을 주며 끝난다. 천 박사 일행의 모험이 무궁무진할 것 같단 느낌. 강동원은 “촬영하면서 후속편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데뷔한 지 20년째인 강동원은 충무로에서 대표적인 ‘늙지 않는’ 배우다. 30대 중반에 대학생인 고 이한열 열사를 연기했을 정도. 그런데 그는 이번 영화를 본 후 “연륜이 묻어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며 “다양한 역할, 성숙한 역할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20∼30대 때보다 더 ‘열일’(열심히 일)할 거예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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