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화폐를 이용한 일명 ‘깡(불법환전)’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연간 2회에 걸쳐 지역화폐 부정유통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최근 3년간 단속 건수는 총 18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43건, 2022년 121건, 2023년 상반기 16건 등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지역화폐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정유통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속된 전체 180건 중 부정수취 및 불법환전이 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위 깡으로 불리는 불법환전은 지인들에게 물건 거래 없이 가맹점에서 지역화폐를 환전해 부당이득을 취하거나 구매할인 혜택을 보려고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상품권을 구매하는 행위다.

대리 구매한 후 자신의 가맹점에서 즉시 환전하는 행위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어서 제한 업종에서의 지역화폐 사용 27건, 결제거부 23건 등이 뒤를 따랐다.

도는 연말 지역화폐 부정유통 차단을 위한 일제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제 단속에 적발될 경우 현지 계도, 가맹점 등록 취소 등의 처분을 받게 되며 명백한 부정유통이 확인되면 최고 2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부당이득은 환수된다. 지자체들도 자체 단속으로 지역화폐 부정유통을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의정부시는 지난 4월 지역화폐 가맹점 1만9000여 개 가운데 거래 탐지 기능 자료를 바탕으로 부정유통 의심 가맹점 등을 단속했다. 연천군은 이달 초 총 2개의 단속반을 운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