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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열풍…덴마크 제약사,루이비통 제치고 유럽 시총 1위
주 1회 주사로 15% 체중감량 효과…4개 180만원에도 품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위고비’(사진)가 출시 2년여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마침내 유럽 기업 시가 총액 1위로 올라섰다. 위고비는 올해 4월 한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은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출시된 이후 미국, 유럽의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주 1회 주사로 약 15%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 효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주사기 4개 1세트 가격이 미국 기준 1350달러(약 180만 원)에 이르지만,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시장 확대 덕분에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노보노디스크는 루이비통오모에에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기업 시가 총액 1위가 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사용 후기를 써 유명해 지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인크레틴 유사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인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유사체다. 주사를 맞으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떨어뜨리고 위의 음식물 배출속도를 더디게 하며 간 내 포도당 합성을 감소시킨다. 포만감을 유지시켜 음식을 적게 먹는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위고비는 비만 환자 치료를 위해 의사 처방에 의해 투여되는 약으로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약은 아니라고 말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처방받는 약이라는 뜻이다.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도 비만이 아닌 사람들이 단순히 체중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처방받는다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