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0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뉴시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 윤 대통령이 당선 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내쫓은 시기를 짚으며 "이로써 국민의힘은 두 가지 퇴행을 했다"며 이를 분석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더욱 저격하는 글을 올리는 등 활발한 SNS 활동에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을 "추잡하다"고 저격했다.

진중권 교수는 13일 자정을 넘긴 시간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쳐내면서 국힘(국민의힘)이 두 가지 방향으로 퇴행을 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나는 ‘탄핵의 강’"이라며 "당 대표 선거(2021년 6월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 선거) 때 이준석은 TK(대구경북)에 내려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정면승부를 했다. 그런 그를 대표로 선출하면서 국힘은 잠시나마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22년 7월 2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 18일 뒤인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다시 한 달 뒤인 7월 30일에는 이준석 대표가 전남 순천에 간 사이 ‘패싱 입당’을 했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의 퇴행 2번째 요소로 "둘째는 ‘선거조작설’"이라고 짚었다. ‘선거 조작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준석)대표 선출 전후로 그(이준석 의원)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많은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개표조작설 같은 음모론를 펴는 세력을 비판하며, 그들을 당에서 주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주변에 있던 음모론을 중앙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고, 윤이 형이상학적 규모의 깽판을 쳤는데도 당에서 끝내 내치지 못하는 것은 건넜던 탄핵의 강을 곧바로 되건너갔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한동훈 대표와 관련, "이번에도 대표를 내치겠다는 얘긴데, 그 짓의 처참한 결말을 보고도 아직들 저러는 걸 보면, 두개골 안 쪽이 깨끗하게 비어있는 듯해 한심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이런 상황을 공략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며 "그것도 기회라고 잔머리 굴려 1타3피 고스톱이나 치고 자빠진 한 할배는 추잡하고"라고 홍 시장을 지목했다.

홍 시장은 전날 오후 2시 4분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두 저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재명 왈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하루라도 더 인정할수 없다. 윤석열 왈 그럼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모시자는 건가? 한동훈 왈 윤석열을 탄핵시켜 쫓아내고 민주당 2중대로 가자"라며 3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의 과거 워딩 및 실제로는 하지 않은 발언(한동훈 대표 ‘민주당 2중대로 가자’ 등)을 섞어 대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어 "국민 왈 셋다 적대적 공생관계가 아닌가? 모두 사라 졌으면 좋겠다"라며 "시중 여론이란다"라고 페이스북 글이 자신의 발언이 아니라 전언임을 밝히며 글을 마쳤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