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연합뉴스

JTBC·경향 등서 인터뷰 보도
검증여부·중립성 위반 등 조사

검찰은 지난해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른 경위를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해당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매체에 대한 긴급 심의에 착수했다.

6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뉴스타파의 관련 보도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그 이전부터 유사 보도가 나온 경위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기사에는 윤 대통령이 검사로 재직 중이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주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조 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그냥 보내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씨를 조사한 검사는 윤 대통령이 아닌 박모 검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KBS 시사 프로그램과 MBC, JTBC 등은 인용 보도를 이어갔다. 검찰은 이 인터뷰가 2021년 9월 15일 진행된 뒤 보도는 대선 3일 전 이뤄진 것에 대해 대선 개입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씨는 2021년 10월 JTBC, 경향신문 등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두 매체는 조 씨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뉴스타파와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했다. 당시 조 씨를 인터뷰한 JTBC 기자는 지난해 뉴스타파로 옮겼다.

방심위도 해당 보도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뉴스타파 인터뷰 인용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 특정 내용만을 부각해 중립성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방송 소위원회에서 해당 보도가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날 회의에서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은 긴급 심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여당 성향 허연회 의원이 이에 동의하며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당시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와 MBC, JTBC 등이 심의 대상이다.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된 뉴스타파는 방심위의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선형·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