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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엄포 ‘南점령 북한판 작계’는?…“우리식 전면전, 3일전쟁계획”

정충신 선임 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입력 2023-09-05 17:31
  • 수정 2023-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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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북한군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29일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도상 계룡대 인근을 가리키며 남한 영토 점령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한국 영토 전체를 점령하는 전시작전계획(작계)을 시뮬레이션한 ‘전군 지휘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지난달 31일 처음 공개했다. 한미가 연합 지휘소 연습(CPX)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실시하자 이에 맞서 한국 영토 전체를 점령하는 ‘북한판 작계’에 따라 ‘북한판 CPX’를 실시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원쑤(한미)들의 무력 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반격)을 이행해 남반부(남한) 전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훈련 목적으로 언급하며 노골적인 핵위협에 나섰다.

이와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은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재래식과 전술핵 무기가 결합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이 남한의 충남 계룡대 부근을 타깃으로 짚으며 작전 지시를 한 것 등과 관련,“외부적으로 볼 때는 ‘UFS 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을 보이는 듯하나, 김 위원장 행보와 북한 전력을 볼 때 북한은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은 불가능하고 속전속결의 단기전으로 전쟁을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는 5일 “북한의 남한 점령 핵전면전쟁 계획 등 ‘북한판 작계’는 김정은이 2013년 직접 공개한 ‘우리식 전면전’(3월8일), ‘3일 단기속결전’(3월22일)을 발전시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의 ‘통일대전 신 남침로’. 6·25전쟁 때 남침로인 서울을 직접 향하는 서부축선은 한미 전력이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해 서해 기습상륙, 중부권의 문산·광덕산 루트로 수도권 3각 공격을 감행하는 신 남침루트를 무인정찰기 등을 남으로 내보내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보정책네트웍스 제공



◇김정은 3일 내 부산점령 남침 시나리오 완성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가 올초 국회사무처에 보고한 ‘미중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전략연구’ 정책연구결과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신남침 루트 등 김 위원장이 공언한 ‘우리식 전면전’에 의한 3일전쟁(핵전면전쟁) 계획 등 ‘북한판 작계’ 등이 드러나고 있다.

홍 대표는 “북한의 핵전면전 목표는 한반도에서 북한의 남한 침공을 시리아 사태와 같은 내전으로 만들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개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북한 자력으로 남한을 강점하는 것”이라며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으로 최초로 알려졌으며 고위직 망명자, 당시 입수된 대북자료에 의해 증명됐고, 최근까지 다양한 출처를 통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990년대 중반 “공격하는 데 무슨 1·2제대가 필요한가. 하루속히 소련군 전술에서 탈피해 제1제대에 전력을 집중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 지시를 계기로 북한군은 기계화부대를 제1제대로 투입하는 공격전술을 연구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은 “3년 이내 조국통일전쟁을 성사시킬 것”을 지시했으며 김정일이 완성하지 못한 공격작전에 2012년 8월 서명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드러났다.

북한군은 개전 3∼5일 내 한반도의 완전한 장악을 목표로 작계를 작성했다. 강력한 속도전으로 침공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서해안 상륙과 함께 문산과 광덕산 축선을 이용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한다는 작계를 완성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6·25전쟁 때 남침로인 서울을 직접 향하는 서부축선은 한미 의 막강한 전력이 집중돼 있는 것을 고려해 서해 기습상륙, 중부권의 문산·광덕산 루트로 수도권 3각 공격을 감행하는 신 남침루트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최근 북한 무인정찰기 등을 남으로 내려보내 신 남침루트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고 지난달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같은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北 신남침 작계 통일대전 최초 입수는 김영삼 정부 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단기전에 의한 속전속결식 남한 점령 계획 작계인 이른바‘통일대전’ 정보가 군에 처음 입수된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윤용남 합참의장은 북한군이 보병부대를 제1제대로 투입하는 김일성 시대의 남침계획에서 벗어나 기계화부대를 제1제대로 투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육군의 작전수행 교리와 전방방어체계를 전면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당시 한국군은 북한의 새로운 남침전쟁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① 북한이 후방의 포병과 기계화부대 등을 사전에 전방으로 배치하지 않고, 기계화부대를 제1제대로 고속 돌진한다. ② 포병과 미사일을 동원해 5∼6시간 공격준비 사격을 실시한다. ③ 포병사격의 30%를 화학탄으로 사용한다 ④ 대규모 특수전 부대를 전·후방에 침투시킨다.

이에 비해 미군은 북한이 경제난으로 전쟁물자 생산이 제한되며, 전쟁 수행 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우방국이 없고, 역설적으로 완전한 기습공격을 채택할 시 제2제대의 전방이동이나 추진배치 없이 공격을 개시해 오히려 불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미측은 ‘국가급 포병, 기갑·기계화부대 등을 전진배치해야 하고, 전쟁지속 물자와 핵심시설을 지하화하는 (북한의) 징후가 없다’는 논리로 반대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강성대국 건설기간(1998∼2012)에 이러한 조치를 완료했다는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北 신남침전쟁 최초 첩보는 황장엽 비서 망명 때 입수

북한군이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신(新)남침전쟁을 준비한다는 첩보는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을 통해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수많은 북한 주민이 굶어죽는 상황에서도 김정일이 북한군을 전면 개편하고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당시 북한군은 통신선로의 지중화, 기습공격을 위한 대규모 군사력 전진배치, 그리고 미군의 첨단 감시장비에 대비한 특별조치 등을 김정일 특명으로 북한 전역에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장엽 비서는 “북한은 이미 핵을 보유했으며, 3일 내 부산을 점령하는 새로운 남침작전을 위해 인간어뢰나 항공기로 미국 항공모함을 격침하거나 장거리 미사일로 일본을 초토화할 준비 완료됐다”는 초특급 망명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권영해 안기부장은 관련 징후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평가절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비서는 “북한이 속도전을 위해 사전에 10만 명의 특수부대원을 기습침투시켜 전쟁초기에 기선을 제압하고 , 기계화부대를 투입해 기동전으로 3∼5일 만에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장거리미사일로 미국과 일본의 참전을 저지한다는 계획(신 작계)을 수립했다”고 보고했다.

홍 대표는 “김영삼·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동향에 무관심했다. 이것이 클린턴 미 정부의 대북 연성정책과 맞물리면서 북한의 핵전쟁 전략에 대한 한미 간 정보공조체제가 단절됐다”며 “이후에도 북한의 핵전쟁 전략에 대한 정보는 한미 정보당국이 계속 입수했지만 북한의 군사동향이 대통령 및 정치권에 보고되고 언론에 공개되는 관행은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단절됐다”고 지적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은 휴전선 100㎞ 이내에 북한 병력 70만명을 전진 배치해 언제든지 기습남침 할 태세를 구축해 놓았다. 안보정책네트웍스 제공



◇김정은 ‘우리식 전면전’ 2013년 직접 발표

앞서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제재안이 발표된 3월7일을 전후로 북한은 2013년 남조선 최종파괴(2월19일) 등 대남·대미 초강경론을 쏟아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선부대들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 로켓트군 장병들이 ‘우리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직접 발표했다(3월8일). 그리고 “첫째날 장사정포 25만 발을 퍼붓고, 둘째날 특수부대를 투입한 후 3일 만에 속전속결로 남조선을 점령하겠다”는 남침전쟁 시나리오를 공개하면서 협박했다(3월22일).

박근혜 정부는 정부 출범 후 북한이 남침을 목표로 핵과 전략미사일을 매우 치밀하게 개발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또 당시 처음 공개된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의 전쟁 시나리오가 1997년 김영삼 정부가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망명한 후 최초로 공개한 전쟁시나리오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조보근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2013년 11월5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일의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북한군이 휴전선에서 100㎞ 이내(황해도 사리원∼강원도 통천 라인 이남)에 북한 병력의 70%(70만명), 화력 80%를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북한군은 휴전선에서 150㎞ 이내(평양∼원산 라인 이남)에 병력의 70%를 배치한 데서 훨씬 더 남하한 것이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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