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3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구립송파극단 창단식에서 서강석(앞줄 가운데) 송파구청장과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고등학생·주부·회사원 등 4대 1 경쟁 뚫고 ‘주민 배우’로 뽑혀
오는 12월 창단공연 무대 올려…문화소외계층 위해 정기공연도
송파구,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 구립문화예술단체 운영
서강석 송파구청장 "주민들께 새로운 문화예술 향유 기회 선사"


"주민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올해 2월 마련한 연극 ‘부장들’ 공연에서 한 주민이 연극을 처음으로 접했는데 매우 즐거웠다고 하셨다"며 주민참여형 예술단체인 ‘구립송파극단’ 창단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3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 구립송파극단에는 고등학생·대학생·교사·주부·회사원·법무사·시니어모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구민이 참여했다.

구립송파극단은 김정한 예술감독과 연극배우 출신 수석 단원 1명 외에 단원 28명 모두 구민으로 구성됐다. 16세부터 73세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들은 103명 지원자 중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민배우’로 뽑혔다.

구립송파극단 단원이 된 김승호(62) 법무사는 "늘 연극에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 무대에 오르는 꿈을 꿔왔다"며 "창단 단원이 돼 구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최고의 극단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립송파극단은 주 2회 정기연습을 거친 후 오는 12월 창단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 정기공연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문화소외계층에 연극관람기회를 제공하고, 경연대회참여 등 인재발굴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정한 예술감독은 "능숙한 프로는 아니지만 문화예술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가진 구민들이 모여 잠재력이 크다"며 "특화된 공연예술 콘텐츠를 만들어 송파구 대표 예술단체로 자리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립송파극단 창단으로 송파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구립문화예술단체를 운영하게 됐다. 송파구 구립문화예술단체는 합창단·실버합창단·실버악단·교향악단·민속예술단·청소년교향악단·소년소녀합창단·극단 등 8개다.

구는 구립문화예술단체를 통해 주민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구립송파극단 창단으로 ‘문화예술이 숨 쉬는 도시’를 표방하는 송파구가 가장 많은 문화예술단체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추진해 주민 삶 속에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누구나 문화를 누리는 살맛 나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