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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철거 이유…소련 공산당원 홍범도 자유민주주의 수호 육사 정체성 위배”

정충신 선임 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입력 2023-08-26 14:14
  • 수정 2023-08-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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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8월 봉오동 전투 101년만에 유해가 귀환한 홍범도 장군. 대통령장에 이어 대한민국장 이중 서훈과 함께 민족 영웅으로 추대됐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은 소련 적군과 공산주의 계열 독립군이 저지른 민족주의 독립군 대학살로 좌우분열의 계기가 된 자유시 참변 후 소련 공산당 당증을 받았으며 무장독립투쟁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방부 “홍범도 흉상 생도교육 상징건물 기념, 공산주의 국가 북 침략 대비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체성 위배”
흉상 철거 사태 결정적 계기 된 ‘자유시 트라우마’…좌우갈등 민족분단 계기
소련 공산당· 공산당 계열 독립군, 민족주의 계열 독립군 대학살 …1800여 독립군 전사·실종
홍범도, 자유시사건 주도 않았지만 이후 공산당 당증,레닌 군복 권총 받아…비참한 말년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 및 독립기념관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육사의 정체성 위배 탓임을 분명히했다.

국방부는 26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공산주의 국가인 북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흉상 철거 이유를 분명히했다. 전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성 철거 배경과 관련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적시한 데 이어 국방부가 상세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소련공산당 가입·활동 이력은 홍범도 장군을 지칭한 것으로, ‘자유시 참변’과 레닌으로부터 소련 군복·권총을 받은 홍범도 흉상을 육사의 상징 건물에서 기념하는 것은 부적절함을 지적한 것이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1일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교육의 상징건물인 충무관 정중앙 현관 앞에 제막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국방부는 공산주의자인 홍범도 장군 흉상 건립은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 침략 대비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체성을 교육하는 육사생도의 교육 정신에 위배된다며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육군 제공



◇국방부 “독립군·광복군 흉상 육사 건물 중앙 현관 앞 설치 역사교육 균형성에 위배”

국방부는 26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육사는 자유민주주의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 양성기관으로서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 정비방안을 검토하여 추진하고 있다”며 “기념물 재정비 방안 검토 과정에서 국난극복의 전체 역사에서 특정시기에 국한된 독립군·광복군 흉상들만이 사관생도들이 매일 학습하는 건물의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어 위치의 적절성, 역사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독립군·광복군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임을 알리기 위해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육사에 세워졌다.

국방부는 독립군 흉상 이전이 “육사 생도교육 건물 중앙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육사 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기념물 재정비계획을 추진하면서 생도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조성된 기념물들을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이에 따라 독립운동가 기념업무를 대표하는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에 관련 내용을 협조 요청해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향후 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내 기념물 재정비계획을 추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장교양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과 사관생도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사관생도들에게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 건물 전체에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장병들이 독립운동과 6·25전쟁을 포함해 호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과 영웅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예 강군으로 육성하도록 정신전력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련 공산당·공산계열 독립군 주도, 홍범도 개입 ‘자유시 참변 트라우마’ 좌우갈등과 민족분단 결정적 계기

홍범도 장군이 개입된 ‘자유시 트라우마’가 좌우 진영 간 여야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의 홍범도 장군을 육사생도 교육의 상징적 장소에 두는 문제를 두고 문재인 정부 육사 흉상 건립에 이어 윤석열 정부 흉상 철거라는 여·야 대립 사태로 번진 것이다.

홍범도와 독립군은 봉오동전투 승전 후 일본군 토벌을 피해 1921년 6월27일 러시아령 아무르 주 자유시(스보보드니)로 가서 보급을 받기로 했지만 곧 무력갈등을 경험한다. 소련 적군(공산주의 소련)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비무장 상태로 자유시에 도착한 독립군들은 뜬금없이 모든 독립군에게 사상과 상관없이 무조건 공산주의 소련군 입대 요청을 받고 상당수 민족주의 계열 독립군은 이를 거부했지만 소련 요구에 부응한 인사들도 반 이상이 됐다. 3000∼4000명의 독립군은 소련군 입대파와 비입대파로 양분됐고, 공산주의 계열인 이르츠쿠 고려공산당과 소련군은 치안 유지 명분으로 소련군 입대 거부 비공산주의 계열 독립군을 학살, 독립군 36명이 전사하고 1800여명이 실종되거나 포로가 됐다. 살아남은 비공산주의 계열 인사들은 소련에 의해 죄수부대로 편성된 다음 강제로 시베리아 벌목 작업 투입돼 고생하다 사망하고 장교급은 사형당한다.

홍범도 장군이 개입되고 소련 공산당과 공산당 계열 독립군들이 주도한 자유시 참변 사건은 이후 독립운동 기간은 물론 해방 후에도 한국역사의 심각한 좌우갈등과 민족분단을 가져온 결정적 사건이었다.

특히 자유시 참변 당시 소련측에 협조했고 공산당에 가입,당증까지 받은 홍범도 장군은 소련군에 편입된 후 얼마안가 강제로 군에서 축출된다. 그는 연해주에서 고려인들과 함께 집단농장을 경영하고 독립군 후예들은 카자흐스탄 사막으로 강제이주당한다. 홍범도 장군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상황에 의해 소련군과 공산당에 입당하고, 자유시 참변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시 사태는 그가 주도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유시 참변 이후 상해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세력은 철저히 좌우로 분열했으며 이후 김구, 장준하, 이범진 등 우파 계열 독립운동가들은 공산주의 세력이라면 철저히 거부하게 된다. ‘자유시 트라우마’는 해방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우파는 공산당과 협력하자는 입장을 보인 여운형과 같은 중도파에게도 단지 좌우합작을 하자는 발언만으로 연대를 거부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때 육사 상징건물 정중앙에 홍범도 등 광복군 흉상 건립

앞서 홍범도기념사업회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전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를 당장 멈추라”며 국방부나 국가보훈부 등의 철거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 광복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5인의 독립유공자 흉상을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본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현 이종찬 광복회장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광복회는 “정부 측의 분명한 해명,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행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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