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리틀 이태원으로 불리우는 경기 평택시 송탄 미군기지 인근에 자리한 국제중앙시장 건물 전경.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관광公, 8월 추천 이국적 도시 추천
평택 송탄 등 미군부대 주변 리틀 이태원
부틱·카페·레스토랑 즐비한 고양 보넷길


수원=박성훈 기자



서울 이태원에서만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에도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부르는 마을이 여럿 있다. 이중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대표적인 명소 2곳을 소개한다. 세상을 태울 듯한 폭염도 서서히 숙지는 주말, 이들 마을에서 소중한 이들과 색다른 추억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국에 온 듯…평택 미군기지 주변 상권=경기 평택시는 1952년 송탄에 주둔한 오산공군기지를 비롯해 미군 부대 캠프 험프리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시장에는 다국적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국 공군 부대 장병과 가족을 위해 시가지가 형성됐다. 지금은 미국에서 생산한 각종 소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즐비해 ‘리틀(little) 이태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곳은 당면 떡볶이가 유명하며 세모분식, 태화분식이 맛집이다. 햄버거와 부대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미스리버거, 미스진버거, 송쓰버거는 이 지역의 3대 버거로 불린다. 평택중앙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명소는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꾸며진 벽화거리다. 좁은 골목길에 철도가 다녔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뉴욕 도심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멋스러운 벽화들도 멋스럽다.

시장 공영주차장은 1시간 30분 무료이며, 추가 요금도 30분에 500원이다. 시장인데도 주차가 번잡하지 않고 여권 없이도 미국에 온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고양 밤가시마을 보넷길에 자리한 한 상점 전경. 경기관광공사 제공

◇유럽에 온 듯…고양 밤가시마을 일대=고양시 정발산동에 가면 밤가시마을이 있다. 과거에 이곳에 밤나무가 많아 밤가시마을이 됐다고 전해진다. 고급스러운 유럽풍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앤티크 숍과 공방이 하나둘 입점하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 ‘앤티크 플리마켓’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보넷길’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거리가 알려졌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잇따라 입점하며 주변 지역 뿐 아니라 서울 등지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잇따른다.

이곳에는 도예·미술·요리·수공예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싶다면 바닷가 벽화로 유럽 느낌을 내는 올댓커피 로스터리 카페와 귀여운 노란색의 초승달 벽화를 볼 수 있는 베이커리, 달빛과자 상점을 찾으면 된다. 보넷길 건너편에는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인 ‘밤가시 초가’가 있다. 약 200년 전 서민이 살던 주거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 당시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주변에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비롯한 고급 단독주택 단지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