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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곳 중 5곳 경북 소재
상주터널 13건·죽령터널 12건
졸음·주의 태만 등 경계 필요

문경=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지역 고속도로 터널 안 운전 조심하세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마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방향 진남터널 안에서 승용차 5대와 화물차 2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중 30대 1명이 숨지고 승용차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조사 결과 터널 안에 정체가 발생했으나 뒤에 있는 차량들이 이를 뒤늦게 확인하면서 연쇄 추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터널 중 진남터널 안에서 최근 5년(2018∼2022년) 사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터널 안 교통사고 전국 상위 10개 중 5개가 경북에 있으며, 특히 중부내륙고속도로 터널이 4개로 많았다. 24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터널 안 교통사고는 총 595건이 발생해 5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터널은 전국에 1088개가 있으며 공사가 관리하는 터널은 1021개다. 이 기간 터널 안 교통사고는 진남터널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주시 상주터널(중부내륙고속도로) 13건, 영주시 죽령터널(중앙고속도로), 경기 안산시와 안양시를 잇는 수암터널(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경남 창원시 창원 2터널(남해고속도로) 각각 12건, 창원 1터널(〃) 10건으로 나타났다. 또 문경 2터널(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터널(〃), 강원 평창군 봉평터널(영동고속도로) 각각 9건,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를 잇는 천마터널(순천완주고속도로) 8건이다. 상위 10개 터널 안 교통사고는 전국 터널 안 사고 총 건수의 18.1%(108건)를 차지했다.

터널 안 교통사고 원인은 졸음 및 주시 태만이 59건(54.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안전거리 미확보 21건(19.4%), 과속 8건(7.4%) 등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 안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 방지 음향, 과속 단속, 각종 조명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