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홍로 사과 한상자가 10만원 육박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올해 추석(9월 29일)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 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8일 기준 ‘홍로’ 사과(10㎏) 평균 도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47.9% 오른 9만7920원, ‘원황’ 배(15㎏)는 20.2% 상승한 5만5840원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 매대에 표시돼 있는 ‘홍로’ 가격. 뉴시스

한국은행 총재 국회서 답변
“해외요인 많아 물가잡기 어려워
9월 다시 3%대 오를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하반기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7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근원물가 상승률이 3.3%였다”며 “8∼9월 다시 3%대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 뒤부터 천천히 떨어져 내년 하반기쯤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은의 물가 안정 성과가 좋다고 자평했다. 그는 “(물가 상승에는) 해외 요인이 많기 때문에 단시간에 (물가를) 잡을 수는 없지만, 높아진 물가를 빠른 시간 내에 3% 밑으로 내린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과 최근 오름세인 농산물, 석유류 가격 등이 향후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물가수준전망CSI(147)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와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석유류제품(34.8%) 등이 앞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고 지자체별 상하수도나 교통 요금, 도시가스 요금 인상 소식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7)는 주택 거래량 증가 및 매매가격 상승 반전 영향으로 5포인트 올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