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502개사 대상 설문
“업무 수행에 6개월 이상 걸려”

국내 외국인 근로자 고용 기업 10곳 중 7곳가량은 정부가 한국인 근로자처럼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직업훈련을 해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유학생이 정부의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이들을 고용하겠다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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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502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직업훈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수행능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이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과반인 51.8%가 ‘필요한 편’이라고 답했다. 23.3%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응답 기업의 75.1%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가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에서도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업무수행능력과 생산성을 갖추는 데 걸리는 기간으로 ‘6개월’이 소요된다는 답이 37.5%로 가장 많았다. ‘1년’이라는 답도 30.5%에 달했다. 이어 ‘3개월’(20.7%), ‘2년’(7.6%) 등으로 조사됐다. 직업훈련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을 고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설문에 대해서도 77.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예상했다. 외국인 근로자 직업훈련프로그램 참여 의향을 파악한 결과, 58.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같은 연차 내국인 근로자 생산성의 86.7%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의 낮은 기술 숙련도로 인해 제조업 현장에서 자체 교육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