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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유고’ 대비 김부겸·김경수 급부상

허민 전임 기자
허민 전임 기자
  • 입력 2023-08-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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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부겸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재명 영장설로 ‘비대위 불가피론’ 불거져
김부겸은 중도 확장형, 김경수는 화합형 평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9월 영장설’이 제기되면서 당내 일각에서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둔 ‘컨틴전시 플랜’ 필요성과 함께 ‘비대위 불가피론’이 불거지고 있다. 비명 그룹 내에서는 만의 하나를 대비한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이끌 인물로 계파색이 옅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친문 진영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급부상 중이다.

20일 검찰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또다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이르면 정기국회 개회 이후인 9월 중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록 이 대표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회기 중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에 각 계파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통과-영장 심사-구속’에 대비한 일종의 컨틴전시 플랜을 논의 중이다.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만에 하나 영장이 발부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의 언급은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옥중 대표직 수행’을 포함한 ‘이재명 대표 중심의 결속’을 꾀할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명 그룹에서는 이 대표 유고 시 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많다. 비명 측은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옥중 공천’을 할 경우 당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하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비명의 설훈 의원이 ‘이재명 사퇴론’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이 길을 잃었다’, ‘제2의 DJ(김대중)가 필요하다’ 등 연일 목소리를 키우는 것을 두고도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영국으로 출국하며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의 직 수행 불가 시 당을 이끌 인물로는 민주당 내에서 김 전 총리와 김 전 지사가 거론된다. 특히 김 전 총리의 경우 이 대표 유고 시 그를 대신해 총선을 이끌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던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취약한 중도 확장 문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게 사실이다. 비명 쪽의 수도권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가 그동안 사법 리스크나 강성 일변도 대여 정책 등으로 외연 확장의 한계를 드러냈는데,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약한 고리를 보완할 수 있는 리더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문 그룹에서는 김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친문 출신인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김 전 지사는 확실한 친문 인사이기는 하나, 화합형 성품을 갖춘 인물일 뿐 아니라 노무현-문재인 정권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국정 경험이 많아 내년 총선에서 보다 큰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허민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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