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연합뉴스

1~5월 누적수주 38.1% 감소
고부가 선별수주로 체질 개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조선업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들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이 감소했지만, 가장 비싼 LNG선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수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474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765만CGT) 대비 3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주량이 36% 줄어든 것과 견줘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주력 선종인 LNG와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5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주한 LNG선은 244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만CGT)과 비교해 60.3% 줄었다. 컨테이너선 수주량도 지난해 688만CGT에서 올해는 259만CGT로 감소했다.

다만 수주량 감소에도 한국 조선사들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 조선사들은 가격이 싼 탱커나 벌커보다는 고부가·미래 친환경 선박 선별수주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선종의 지역별 수주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LNG선의 85.9%를 휩쓸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중국은 14.1%에 머물렀다. 컨테이너선(54.3%)과 LPG(66.9%)선 수주에서도 한국은 선두를 달렸다. 중국은 벌커(83.2%)와 탱커(66.5%) 수주에서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전체 수주량에서는 중국(713만CGT)이 한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차이가 크다. 한국이 우세한 LNG선의 가격은 5월 말 기준 2억5900만 달러(약 3416억 원)로 모든 선박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억8600만 달러였던 LNG선 가격은 이후 수요가 급증하며 약 3년 만에 39.25%가 올랐다. 한국이 앞선 기술력을 지닌 대형 컨테이너선도 2억2250만 달러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탱커는 1억2600만 달러, 벌커는 6300만 달러였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