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 경쟁력, 농업의 미래산업화 이끈다

이상길 온라인거래소 TF팀장

“금융서비스로 외상 문제 해결
오프라인 이용자들 넘어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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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부터 우리 농산물 유통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오프라인 시장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상길(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온라인거래소 출범 태스크포스팀장은 오는 11월 30일 출범할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출범 시점까지는 넉 달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이 팀장에겐 빠듯하다. 완벽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여러 예상된 문제점·오류 등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일단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9월 말까지”라며 “10∼11월 파일럿 테스트 기간을 거쳐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기간 TF팀은 판매자 50개소와 구매자(업체) 150∼200여 개를 참여시켜 실제 온라인 도매거래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6주간 테스트에서 TF팀이 예상하지 못한 각종 문제점을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판매자·구매자 모집을 위한 공고도 지난주 냈다.

모집 과정에서 판매자·구매자를 따로 모집하면 실질적 거래가 일어나기 쉽지 않을 듯해 지원자들에게 사업계획서를 받기로 했다. 이들이 어떤 형태의 거래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품목을 거래할 것이며, 소재지는 어디인지를 밝히는 계획서를 바탕으로 이들이 온라인거래소 내에서 매칭될 수 있도록 짜놓은 것이다. 물론 현실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이뤄져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점을 사전에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온라인거래소는 한층 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의 미래에 대해 이 팀장은 “기존 거래가 없던 것들이 처음부터 활성화하진 않는다. 다만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하던 방식,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중대형마트와 직거래하는 방식들이 온라인거래소 쪽으로 일부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판매자 입장에선 기존 마트나 대형유통업체, 외식업체와의 거래에서 현금거래보다 외상거래가 많았다”며 “우리는 온라인거래소 내 통합정산소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매상들이 주로 외상거래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대금 결제를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반 정도 뒤에 치러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합정산소를 통해 거래가 확정된 이후 바로 다음 날 판매자는 거래 정산소에서 대금 결제를 받고, 구매자들은 15일 동안 무이자 여신을 제공받는다. 외상거래에서 우려되는 미수금 발생이나 자금회전 등의 문제가 거래정산소를 통해 해소되는 셈이다.

이 팀장은 “온라인거래소가 생기는 이유는 결국 유통 비용을 낮춰 산지 생산자, 도시소비자들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유통의 디지털화가 곧 우리 농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제작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