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욕하고 휴대전화 촬영
교권 보호위 개최, 학생·보호자에 특별교육 등 조치


대구=박천학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계기로 교권 강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위험한 물건을 들고 교사와 대치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A 군이 욕설을 해서 B 교사가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지도했더니 C 군이 한 말을 따라 했다고 억울해하며 울면서 B 교사에게 욕설하고 인격모독과 고성을 지르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교사를 잠깐 촬영했다. 이후 A 군은 화장실에 가서 소변기 뚜껑을 들고 와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 교사와 대치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교권 침해로 인정, A 군에게 교내봉사 및 특별교육 10시간, 보호자에게 특별교육 5시간을 받게 했다. B 교사에게는 심리상담 및 조언,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으로 특별휴가(5일) 및 공무상 병가(6일) 등을 사용하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관할 교육지원청은 24일 학교를 찾아 사건 발생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