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소금을 채취하고 있는 천일염 생산자들. 전남 신안군 제공

정부 “재고 이번 주부터 배송 재개…6~7월 12만t 공급 충분”
‘사재기’ ‘짠테크’ 수급난 방지 총력전

‘올해 생산된 신선한 햇소금 7월부터 싸게 사세요!’

정부가 천일염 수급대란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 임박에 소금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때 아닌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동네 마트 소금이 동나는가 하면 후쿠시마 사고 전인 2010년 생산된 소금이라며 30kg짜리가 150만 원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짠테크’ ‘소금테크’란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전남 신안군 등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천일염이 1~2년 된 묵은 소금으로 7월부터는 올해 갓 생산된 소금이 10만 t 규모로 충분히 공급되는데다 재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미리 소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필요 시 일정량을 수매해 소비자에게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과, 생산자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수협·생산자 단체가 생산자 사이에 사전 계약으로 가격을 출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계약 출하제도’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고 염전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23일 오전 신안 천일염 저장시설을 방문해 “천일염 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걸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하며 “유통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신안군 등에 따르면, 재고는 충분했지만 그간 수요 폭증과 일손 부족이 맞물리며 배송에 어려움을 겪던 신안군 6개 농협은 이번 주부터 천일염 보유 물량 2만t을 풀고 있다. 정부는 관계 공무원 투입 등을 통해 배송 차질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일염은 매년 4~10월 생산되는데 올해 4~5월의 경우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일시 줄었지만 6월 들어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생산된 소금은 7월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6~7월 두달 간 총 12만 t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평년 생산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전국 소금의 80%가 생산되는 신안군의 지난해 소금 판매량은 총 17만 t이다. 또 20kg짜리 천일염의 경우 4인 가구가 3~4년 정도 먹을 분량으로 전해진다. 통상 김장철 늘던 소금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며 소금 농가는 향후 판매량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