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이태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 작업에 투입될 선박 호리즌 아크틱호가 20일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항에서 구조장비를 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산소소진 시간, 당초 예상보다 길 수도
구조대 "사람들 삶의 의지도 고려돼야
계속 수색할 것"…장비 보강 구조 박차
일각 "잔해 발견", 사고 연관성은 미상




19일(현지시간) 바다에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탐사하는 관광 잠수정이 실종된 가운데 잠수정에 채워진 산소가 소진되는 ‘골든타임’ 96시간이 경과됐다. 그러나 현지 구조대는 잠수정 수색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수색선박 등 장비를 보강해 잠수정의 행방을 찾고 있다.

AP통신은 23일 0시(한국시간)쯤 실종 상태인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 구조에 고비가 될 96시간의 시간이 지났다고 보도했다. 타이탄은 지난 19일 오전 타이태닉 탐사를 위해 물에 들어간 지 1시간 45분여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해당 잠수정은 보통 나흘 동안 쓸 수 있는 산소를 채운 뒤 잠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출발 당시 잠수정에 채웠던 산소가 이제 모두 소진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96시간이란 시간이 애초에 부정확한 수치일 수 있는 데다, 잠수정이 연락두절 된 이후 내부 탑승자들이 산소를 아끼기 위한 조치를 취해 96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산소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존 모거 미국 해안경비대 소장은 이날 미 NBC방송에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지 또한 고려돼야 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타이태닉호 탐사 중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구조대는 ‘타이탄’ 수색·구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현지의 구조대는 수색 작업에 투입할 배와 비행기, 기타 장비들을 실종 추정 장소로 긴급 출동시켰다. 또 미 해안경비대는 캐나다 선박이 보낸 해저 로봇이 해저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연구기관은 카메라와 조명, 수중 작업용 팔을 갖춘 심해 잠수 로봇도 작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수색 지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900마일(약 1448㎞) 떨어진 곳이다.

이처럼 골든타임 이후에도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 미 해안경비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수색 작업 도중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근처에서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잔해가 잠수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잔해는 잠수정이 향했던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근처에서 원격수중탐사장비(ROV)에 의해 발견됐다. 해안경비대는 ROV가 전송한 정보를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서양 해저 약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보는 관광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8일간 진행되는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상품의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