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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이른 폭염에 장마… 프로야구단·선수들 다양한 대처법

더그아웃 곳곳에 에어컨 설치
냉장고엔 갈증 해소 음료 비치
풍부한 영양식단으로 체력 유지

선수들 온·냉탕으로 근육 회복
산수유와 녹용 든 공진단 복용
“충분한 수면이 기력보충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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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싸움이 치열한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이 최근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치용 문화일보 야구해설위원은 “144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겐 가장 힘든 ‘마의 구간’이 시작됐다. 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6∼8월 컨디션 관리에 한 해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땡볕 아래에서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투수나 타자보다 더 괴로운 적은 무더위. 그라운드에서 매일 3시간 이상을 버티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흐르기 일쑤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더위 대비에 한창이다. 이미 ‘코끼리 에어컨’이라 불리는 이동식 에어컨을 더그아웃 곳곳에 배치했고, 벤치엔 대형 아이스박스를 마련했다. 선수들의 갈증을 풀어줄 각종 냉장 음료는 기본이다.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한 ‘얼음 주머니’를 비치한 곳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구단들이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은 선수들의 식단 관리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고기류가 식단에 오르며, 체력 보충제가 구비돼 있다. NC 관계자는 “구단 영양사와 수시 미팅을 통해 체력을 보완해줄 풍부한 영양의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코치는 “해외에서 구매한 체력 보충제가 선수들의 여름철 피로해소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개인도 안간힘을 쓴다. SSG 투수 노경은과 LG 투수 임찬규는 한여름에도 사우나 없인 못 산다. 노경은은 “사우나의 온·냉탕을 많이 한다. 운동하고 냉탕을 가면 근육 회복에 효과가 좋다. 그래서 여름철 체력관리와 회복을 위해 냉탕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음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선수들도 많다. 두산 투수 홍건희는 “각종 보양식을 이것저것 챙겨 먹는데, 특히 낙지를 자주 먹는다. 볶음, 전골 등 다양한 낙지 요리를 찾는 편”이라고 했다. SSG 내야수 최주환은 몇 년째 산수유와 녹용이 들어간 공진단을 먹고 한여름에 기력을 보충한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여름이 되면 단백질이 풍부한 소고기 섭취량을 크게 늘린다.

그런데 많은 선수가 꼽는 최고의 여름나기 비법은 휴식, 그중에서도 충분한 수면이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잠을 많이 잔다. 평소에도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여름에는 잘 자려고 한다. 최근엔 14시간 정도 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역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SSG 내야수 최정도 “무엇보다 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날이 더워 잠이 부족해지면 전체적인 리듬이 떨어진다. 잠에서 깼을 때 푹 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잠을 자고 수분도 많이 섭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