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중 2600 무너지며 약세

“당분간 과열꺾여 조정 불가피”
“산업전반 좋아 다시 올라갈것”

최근 코스피 지수가 2650까지 오르는 등 강세장이 예고되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다시 2600선을 내줬다.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3000선까지 도달하게 될지, 박스권에 갇히게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 2604.91에서 5.72포인트 하락한 2599.19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8일 2600선을 회복한 이후 20일에 다시 2600선이 장중 무너져 2596.82까지 떨어졌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덕에 2604.91로 어렵게 2600선을 턱걸이로 지켜냈다. 결국 이날은 2590선에서 약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2분 기준으로 2594.94(-9.97)까지 떨어지며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전 거래일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력까지 합류해 주가를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분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중국런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 아시아 증시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22일 영국 중앙은행(BOE)의 추가 금리인상 발표가 예상되는 점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과열 분위기가 꺾이며 증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장기간 2500~2600 사이의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조정세가 단기간에 그치고 올해 말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2600선까지 오는 과정에는 반도체와 2차전지 정도만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하단에 있었던 화학, 조선, 철강 등 전반에 걸쳐 산업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단이 받쳐주면 주도주들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상승할 때 전반적인 지수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