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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 4~5년 뒤 국내 유입… 10년 후 농도는 한국해역 10만분의 1 수준

박수진 기자
박수진 기자
  • 입력 2023-06-07 08:58
  • 수정 2023-06-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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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비과학적 내용을 기반으로 한 괴담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사진은 오염처리수를 저장하는 탱크로 일본 정부는 약 130만t의 이 같은 오염처리수를 2051년까지 28년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 What -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안전성 논란 팩트체크

방사성 물질 제거 장치인 ALPS
국내 시찰단 점검결과 설계 일치
日정부가 시찰단에 제공한 시료
IAEA가 보낸 시료와 교차 분석

처리수 곧바로 ‘동해 유입’ 주장
2년뒤 해류영향 일시 현상일 뿐
日, 해산물수입제한 해제 요청엔
정부 “전면금지 원칙 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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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안전성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 전문가 11명 등이 포함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방류에 대한 포괄 검증을 시행하는 가운데서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괴담처럼 퍼지며 우리 국민의 공포를 더욱더 자극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최인접국이 올여름부터 2051년까지 28년간 약 130만t의 방사선 오염처리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안이고 국민 건강, 나아가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은 당연하지만 과학적·객관적 근거 없는 선동은 불안·갈등·분열·불필요한 반일감정만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을 팩트체크 형식으로 알아본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 충분히 제거되나? = ALPS는 일본이 2013년 3월 자체 개발한 방사성 물질 제거 장치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며 냉각수와 인근 지하수가 오염됐고 ALPS는 오염수를 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본 정부는 ALPS가 오염수 내 64개 핵종(核種·원자핵 종류)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 2개 핵종을 제외하고 세슘-137 등 나머지 62개 핵종을 마치 정수기 필터처럼 걸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ALPS의 성능과 장기 운영 가능성 여부다. 실효성을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다 보니 ALPS가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지 미지수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IAEA를 중심으로 한 국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일 포괄 검증을 마친 조사단은 이달 말쯤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국내 시찰단도 지난달 5박 6일 일정으로 ALPS의 성능을 점검하고 왔다. 우리 시찰단은 지난달 31일 시찰 결과 브리핑을 통해 ALPS 입출구 농도 분석 결과 원자료(Raw Data), 고장 사례와 조치 사항 자료를 확보했고 추가 분석·확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ALPS를 비롯한 주요 설비는 일단 설계대로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찰 당시 시료 채취를 직접 하지 않고 일본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검증한 데 대해 시찰단은 “IAEA가 시료를 떠서 미국, 프랑스, 스위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시료를 보냈고 IAEA와 더불어 우리도 교차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인체에 무해한가? = ALPS가 제거할 수 없는 핵종이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상당수 과학자는 고농도의 삼중수소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오염처리수를 통해 방류되는 삼중수소량은 인체에 해를 끼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지구에는 매년 5∼7경 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자연에서 만들어진다”며 “일본이 방류하겠다는 삼중수소량은 연간 22조Bq로 자연에서 발생하는 양의 약 2500분의 1”이라고 말한다. 지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처음으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시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삼중수소는 10년 후 약 0.001㏃/㎥ 내외로 수렴된다. 0.001㏃/㎥은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오염처리수의 한국 해역 유입 시점은?= 방류된 오염처리수의 국내 해역 유입 시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 공동연구팀의 2월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오염처리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4∼5년 뒤 제주 해역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단, 방류 2년 뒤 해류 영향으로 현재 농도의 100만분의 1을 밑도는 저농도 상태로 일시 유입되는 수준이다. “오염처리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어 반박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여부는?= 국민의 중대 관심사 중 하나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여부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지역 내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시찰단의 시찰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수입 제한 해제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수입 금지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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