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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탄광촌, 자유 향한 갈망… “어느 한쪽도 정의라곤 못해”

유민우 기자
유민우 기자
  • 입력 2023-05-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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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할란카운티’

1970년대 노동운동 실화 바탕
“관객 이념따라 작품 해석하길”


자유란 무엇일까? 지난 1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할란카운티’(사진)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전한다. 1976년,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예 사냥꾼으로부터 도망쳐 자유를 찾은 흑인 노예, 광산 회사에 맞서 싸워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는 광부들, 회사 편에 서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으려 한 광부. 작품은
어느 한쪽이 ‘정의’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1970년대 미국이 배경이지만 자유에 대한 메시지는 지금 한국 사회에도 유효하다.

‘할란카운티’는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된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다룬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1997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미국 켄터키주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 이스트 오버 광산의 광부 존이 동료들과 함께 회사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2019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의 주제가 ‘정의’였다면 이번 시즌의 주제는 ‘자유’다. 유병은 연출은 “남들에게 자유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피해를 주지 않는 자유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무엇이 정의인지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약자인 광부들도 선인으로만 묘사되지 않는다. 회사 측에 선 광부 배질도 강자에 기생하는 비열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파업이 노동자들에게 주는 이익이 적다고 판단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광부들의 권리를 향상하려 한다. 유 연출은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두고 싸운다”며 “작품에 대한 해석도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턴테이블이 활용돼 무대가 더 역동적으로 변했고 장면 전환도 자연스러워졌다. 광산을 상징하는 판재들과 두꺼운 철프레임으로 구성된 4개의 타워는 생동감을 더한다. 이은석 무대 디자이너는 여러 방향의 레일과 턴테이블이 있는 바닥을 이용해 광산을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광산노조 부위원장 ‘존’ 역은 배우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이 맡았다. 공연은 7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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